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달라졌어요
대구 한글수업을 시작하게 된 건 아이가 글자를 읽는 데 자꾸 어려움을 겪으면서였어요. 또래보다 늦은 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도 많이 됐고, 주변 친구들이 한글을 깨치는 속도를 보면서 조급함도 생겼죠. 처음엔 과외도 고민해봤지만 아이가 부담을 느끼는 방식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러다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찾게 됐고, 이 수업을 선택하면서 정말 많은 게 달라졌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무리하게 진도를 나가지 않고, 아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끔 구성되어 있었다는 거예요. 교재를 따라가기보다는 실생활과 연결된 놀이 중심 수업이어서 아이가 한글을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매 수업이 끝나면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됐다며 신나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이 방향이 맞구나’ 싶었죠
읽는 힘을 키워가는 과정
공부 방법에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어요. 단순히 글자를 외우는 게 아니라 소리 내어 읽고, 그 소리에 맞춰 손으로 써보는 방식이 반복되니까 기억이 훨씬 오래가더라고요. 특히 받침이 들어간 단어를 배울 땐 여러 번 실수를 했는데, 실수한 단어들을 따로 정리해서 아이만의 ‘한글노트’를 만들었어요. 틀린 단어를 다시 복습하면서, 어느새 아이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도 생겼답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글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보는 활동이었어요.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창의적인 놀이처럼 느껴져서, 아이도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놓지 않더라고요. 이런 접근 덕분에 자연스럽게 문장을 읽는 능력도 함께 자란다는 게 느껴졌어요.
혼자보단 함께 하는 연습
수업 외 시간에도 매일 짧게라도 책을 함께 읽는 연습을 했어요. 처음엔 한 장 넘기는 데도 오래 걸렸지만, 점점 속도가 붙고 ‘다 읽었다’는 성취감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거였어요. 조금이라도 스스로 읽어냈을 때, 그걸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게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도 수업의 연장선으로 한글을 접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간판을 읽거나, 간단한 일기처럼 하루를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활동을 함께 했는데, 아이가 어느 순간부턴 ‘이건 내가 쓸래!’라며 먼저 말하는 날도 생겼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제가 처음 느꼈던 걱정들이 무색해질 만큼 흐뭇하답니다.
부담보단 기쁨이 먼저였던 시작
대구 한글수업 덕분에 아이가 한글을 배우는 과정을 즐기게 됐고, 저 역시 부모로서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어요.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그래도 이번 경험을 통해 ‘서두르지 않아도 결국 알게 된다’는 걸 배웠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라는 막연함이 있었고, 학습 방식이나 수업 장소를 고민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도 필요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었고, 즐겁게 배우는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대구한글수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중요한 건 아이가 지금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방식이 편한지를 함께 찾는 거니까요. 기쁘게 배우고 편하게 받아들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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